민주주의 위기 속 한국 교회의 각성: 예장통합 시국기도회가 던진 메시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진행된 예장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시국기도회의 의미와 한국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려 합니다. 지난 20일 서울 대학로 기독교회관 앞에서 개최된 '교회와 사회 대전환을 위한 시국기도회'는 현 시국에 대한 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한국 교회의 목소리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한국 사회는 심각한 민주주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침묵해야 할까요, 아니면 목소리를 내야 할까요? 예장통합 시국기도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약 1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가 사회적 불의에 맞서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하나님, 저희의 침묵을 용서하십시오"라는 참회의 기도로 시작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사회적 불의 앞에서 침묵했던 교회의 태도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사회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교회의 세 가지 정체성: 그리스도인, 공동체, 역사
정영택 전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교회가 세 가지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정의와 평화를 추구해야 함
- 공동체적 정체성: 개인이 아닌 공동체로서 함께 사회 문제에 대응해야 함
- 역사적 정체성: 한국 교회가 민주화 과정에서 담당했던 역할을 기억하고 계승해야 함
이러한 세 가지 정체성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근본적인 가치입니다. 특히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현 상황에서 교회는 이러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력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내란 사태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건에 대한 교회의 입장
시국기도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12.3 내란 사태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건에 대한 교회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정치적 갈등이 아닌 "반국가적 내란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폭력 사태와 탄핵 반대 집회에 일부 교회 관계자들이 가담했다는 사실입니다. 참석자들은 "불의를 옹호하며 선동하는 이들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교회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혐오 선동에 대한 강력한 자성의 목소리였습니다.
공적 신학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연구 필요성
정종훈 연세대 교수는 특강을 통해 교회가 "극우 내란 세력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고 이를 제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공적 신학 연구회'와 같은 조직을 구성하여 사회 개혁 과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공적 신학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 신앙의 가르침을 개인적 차원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사회 구조와 제도의 개혁에도 적용하는 신학적 접근을 의미합니다. 한국 교회가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적 신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성명서로 본 교회의 세 가지 결의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다음 세 가지 결의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1. 혐오와 폭력 선동 세력의 퇴출
성명서는 혐오와 폭력을 조장하며 거짓 선동을 일삼는 세력을 "반사회적이고 반교회적인 사이비 집단"으로 규정했습니다. 더 나아가 각 교단 총회가 이들을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기독교의 본질적 가치인 사랑과 평화를 훼손하는 세력에 대한 교회의 단호한 입장을 보여줍니다.
2. 교회의 공공성과 공동체성 회복
두 번째 결의는 교회 내부의 개혁에 관한 것입니다. 세습금지법을 비롯한 교단 헌법을 준수하고, 교권주의와 부패를 척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에 정의를 요구하기 전에 교회 스스로가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3. 내란 주범에 대한 법적 처벌 촉구
마지막으로, 내란 사태의 주범인 대통령 탄핵 인용 판결과 내란 옹호 세력에 대한 강력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가 내란 특검을 통해 이번 사태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는 교회가 사회 정의를 위해 구체적인 제도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십자가의 길: 헌법재판소까지의 침묵 행진
기도회 참석자들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행사 후 침묵 속에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던 것처럼, 한국 교회도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고난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침묵 행진을 통해 내란 사태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정의 실현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십자가를 앞세운" 이 행진은 기독교의 본질이 권력과 폭력이 아닌 희생과 사랑에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언이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역사적 책임과 미래 방향
한국 교회는 과거 일제 강점기와 군사독재 시절에 민주화와 인권 보호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민주화의 산실이었던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이번 시국기도회는 그러한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기도회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교회와 사회의 대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의미합니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신학적 성찰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는 신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세상의 소금이라"(마태복음 5:13-14)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교회가 단순히 개인 구원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본회퍼, 마틴 루터 킹 목사, 그리고 한국의 함석헌, 김재준 선생 등은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강조했던 신학자들입니다. 이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회는 권력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에 맞서 진리를 선포해야 합니다.
이번 시국기도회는 이러한 신학적 전통을 현대 한국 상황에서 재해석하고 실천하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성소수자 차별 문제, 목회자의 사회적 책임, 신앙 공동체의 정치적 판단력 부족 등을 지적하며 교회가 시대적 불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결론: 진리와 정의를 위한 교회의 역할
이번 예장통합 시국기도회는 한국 교회가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침묵과 방관을 넘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공동체적 정체성,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야 합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처럼, 교회는 진리를 추구하고 선포함으로써 사회를 자유롭게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실현하는 신앙적 행위입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화합과 치유의 공동체로서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 시국기도회를 계기로 교회와 사회의 대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논의와 실천이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나눠주세요.